"세계여행 그리웠다면…" 용산구, 15일부터 이태원지구촌 축제

용산구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 세계여행이 그리운 이들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이태원지구촌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코로나 이후 3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우리, 지금 만나’다. 코로나19로 단절됐던 축제를 재개하며, 전 세계인들이 다시 이태원에서 만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용산구는 설명했다. 2022년 이태원지구촌축제의 의미를 더하는 3대 키워드는 친환경ㆍ용산구민ㆍ이태원관광특구다.

먼저 용산구는 축제 기간 1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 캠페인을 진행한다. 텀블러를 가져오면 음수대에서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고, 안 쓰는 텀블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수거한다. 텀블러 사용 인증 응모(용산구소식지)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태원지구촌축제가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를 넘어 이제는 세계적 아젠다인 ‘친환경’을 선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용산구민의 날’ 기념식과 연계돼 열린다. 축제 첫날인 15일 개막식에서 구정홍보 영상 상영, 구민대상 시상 등 기념식 행사를 병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연이은 행사로 구민과 직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부담 최소화와 동시에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영국에 에던버러 축제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태원지구촌축제가 있다”며 “축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이태원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지구촌 퍼레이드다. 1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강진역에 퍼포먼스존까지 약 1.4㎞긴 행렬이 이어진다.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플래시몹을 선두로 라퍼커션 연주와 춤이 어우러진 대동놀이가 대미를 장식한다. 퍼레이드에는 취타대, 국방부 의장대, 라퍼커션&전통연희단, 세계각국 공연팀(10개 대사관) 등 32개팀 10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2019년 세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필리핀 전통공연단이 플래시몹 선두주자로 나선다.

대사관과 함께하는 ‘전통문화공연 국가대항전’도 열린다. 예선은 15일, 본선은 16일에 진행된다. 국가대항전 점수와 퍼레이드 참가여부, 축제 기여도 등을 평가해 ‘세계문화대상’ 3개국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에는 총상금 800만원과 트로피, 관광특구 홍보관 공간 지원 등이 제공된다.

이태원로에는 각국 전통문화 체험부스(14개국)가, 보광로에는 국가홍보관(26개국)이 설치된다. 나라별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다양한 전통공예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각종 세계음식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세계음식거리, 이슬람거리, 나이지리아거리 등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 45곳이 참여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국 음식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용산구민들이 참여하는 한국음식부스, 크래프트비어존(10개 부스) 등의 음식부스도 설치된다.

이태원클럽도 거리로 옮겨온다. 축제기간동안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이태원역 관광안내소 옆 특설무대에서 DJ파티가 열린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