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갓길에 책가방 멘 초등학생이…" 알고 보니 실종 아동

초등학생, 고속도로 갓길에서 서 있다 발견 돼
신고 받은 한국도로공사 측, 경찰에 바로 알려
제보자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울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 갓길에서 발견한 초등학생이 알고 보니 실종 신고된 아이였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이를 살렸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게시자 A 씨는 전날 정읍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서대전IC 방면에서 책가방 메고 갓길에 서 있는 초등학생을 발견했다.

당시 시각은 오후 6시 50분쯤이었으며, A 씨는 "초등학생 아이가 어두운 옷을 입어서 진짜 잘못하면 죽겠구나 싶었다"며 "그래서 직장동료는 112에 신고하고, 동시에 저는 한국도로공사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한국도로공사 측에 '서대전IC 나가기 전 초등학생 갓길에 있음', '서대전IC랑 안영IC 합수부지점 초등학생 있음'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로도 "빨리 가봐라"라고 신고했다.
신고한 작성자 A씨의 문자 내역. / 사진=보배드림
신고 전화를 받은 한국도로공사 측은 곧바로 A 씨 위치를 확인했고, CCTV에 포착된 아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이 아이를 무사히 구조했다.

A 씨는 "알고 보니 그 아이 부모님께서 이미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고, (제가) 그 아이를 고속도로 갓길에서 마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울컥했다. 아이가 다칠까 봐 걱정했는데, 경찰관분들이 아이를 잘 인계해 부모님 집으로 보냈다고 사고 처리 결과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