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홍준표 대구시장 "압도적 성과로 시민에 보답"

기자간담회서 시정혁신 사례 공개…"향후 20년간 토목공사만 100조원"
"이준석 전 대표 전 국민의 반을 개고기 산 사람 취급한 것"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지난 지방선거 때 시민들이 보내주신 8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에 압도적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외부 악재와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내부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저와 대구시 전 공직자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갖 난관을 무릅쓰는 '즐풍목우(櫛風沐雨)'의 마음가짐으로 대구 재건을 담대하게 밀고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0일간은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낼 각오로 치열하고 쉼 없이 달려온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그동안의 시정 개혁 성과와 과제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우선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18개 시 산하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기관장과 임원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켜 알박기 인사를 근원적으로 차단한 점, 공공기관 임원 연봉 상한제를 도입한 점, 퇴직금 미지급 제도를 전격 도입한 점 등을 내세웠다.

또 고강도 재정혁신을 통해 임기 내에 시 부채 1조5천억 원을 상환함으로써 특·광역시 중 최저 채무비율을 달성할 계획을 마련한 점도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전국 3대 도시 대구의 위상을 재현하기 위한 핵심 정책 청사진과 관련한 성과와 과제도 밝혔다. 지역 핵심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해 연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점, 낙동강 표류수를 고집하지 않고 상류댐 원수를 시민의 식수로 사용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지만 예정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사업, 기피 시설인 군부대 이전 사업을 지역간 유치 경쟁까지 이끌어낸 점 등을 성과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 신천 고품격 수변공원화 계획 수립, 티웨이항공·이케아 등 유력기업 투자 유치 등도 성과로 지적했다.

특히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 군부대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등을 통해 향후 20년간 약 100조원의 토목공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사업들이 현실화하면) 대한민국 메이저 건설회사들의 관심이 대구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시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준공식을 하는 곳은 하나도 없을 수 있다"면서 "임기 중에 준공식에 가서 업적을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징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 국민의 반을 개고기 산 사람 취급한 것 아니냐. 표현의 자유가 있으면 징계의 자유도 있다고 보며 나는 징계 대상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는 처신이 무거워야 하는데 재잘재잘대고 촐랑대고 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했다"고 말하고 "똑똑한 사람인데 아깝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