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 하반기부터 동물진단 플랫폼 본격 확장 기대”

키움증권 분석
키움증권은 7일 진시스템에 대해 분자진단(PCR) 플랫폼 기술의 영역을 동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시스템과 유사한 분자진단 기업의 피인수 사례가 회사의 기업가치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진시스템은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해 여러 적응증을 진단하고, 30분 안에 결과 확인까지 가능한 PCR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광학계 PCR과 달리 ‘CMOS’ 방식을 채택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구조를 단순화해 제품 크기를 소형화했다는 설명이다.올 하반기엔 동물 진단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진시스템은 지난해 7월 반려견 바베시아 감염증 진단키트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진단 플랫폼 확장에 나선단 계획이다.

국내 동물병원의 3분의 1에 동물진단 플랫폼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허혜민 연구원은 “진시스템의 동물진단 플랫폼 유통사는 10월 6일 기준 전국 동물병원 4743곳 중 3000곳과 영업망(네트워크)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1500곳에 동물진단 시스템을 보급하겠단 목표”라고 했다.

지난달엔 메디안디노스틱과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산업동물 진단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허 연구원은 “급격한 코로나19 풍토병(엔데믹) 전환으로 진단 수요가 줄었지만, 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회사의 2022년 매출은 44억1000만원으로, 작년보다 66.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59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영업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2023년 매출은 90억8000만원으로 올해보다 106.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9억6000만원을 예상했다. 진시스템의 PCR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증가로 적자폭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지속적인 카트리지 매출 증가로 회사의 매출은 늘어나면서, 판매관리비는 크게 늘리지 않는 전략으로 적자폭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진시스템의 가치평가에는 유사 기업의 피인수 사례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8월 미국 임상 진단 기업 바이오래드는 폴란드 큐리오시티 다이애그노틱스를 1억7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큐리오시티의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분자진단 플랫폼 ‘PCR|ONE’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와 항생제 내성 포도상구균을 대상으로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인증(CE-IVD)을 받았다. 개발 후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이전이지만, 사용 방법이 간편하고 30분이란 짧은 시간에 수십 가지 적응증에 대한 검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진시스템이 지향하는 PCR 분자진단 플랫폼과 결을 같이 한다”며 “PCR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 인수된 사례는 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큼, 진시스템의 시가총액을 평가할 참고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