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美 뉴욕에 10년간 28조원 투자…반도체 제조·연구

IT기업 IBM은 향후 10년간 미국 뉴욕에 총 200억 달러(28조원)를 투자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뉴욕주 포킵시의 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허드슨밸리 지역에 반도체 제조 및 연구개발을 위해 10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뉴욕주의 기술 생태계를 확장해 반도체, 컴퓨터, 인공지능 및 양자 컴퓨터에서 새로운 발견과 기회를 여는 것이라고 IBM은 설명했다.

크리슈나 CEO는 "오늘 포킵시에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미 경제 혁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강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와 에너지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과 새로운 발견을 위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며 "첨단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미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허드슨밸리 전역에 7천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포킵시에서 최첨단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구축하고 있다.

포킵시는 IBM의 첫번째 양자 컴퓨팅 센터 본거지로, 현재의 메인프레임을 넘어 앞으로 양자 컴퓨팅 개발의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IBM의 이날 투자 발표는 앞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투자 결정 이후 나왔다. 마이크론은 지난 4일 뉴욕주(州) 1천억 달러(약 142조8천억 원)를 투입해 북부 클레이에 대형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이런 국내 투자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 때문이다.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법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들에 520억 달러(약 74조2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