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원론 산책] 기업 만들면 거래비 절감·규모의 경제 실현 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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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13
(17) 기업의 생산과정현대 경제에서 거의 모든 생산 활동은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은 여러 생산요소를 적절히 이용해 상품을 생산하고 시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개인 단위로도 생산 활동을 할 수 있지만 기업이라는 조직을 통해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와 기업의 목표에 대해 알아보자.
거래비용의 절감
기업을 통해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한 이유는 거래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시장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거래에는 거래비용이 발생하지만 기업이 존재하면 시장에서의 거래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비용이 절감된다. 만약 어떤 상품을 개인이 혼자 생산한다면 생산자는 상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각종 부속품과 원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장을 이용해야 하므로 많은 거래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을 조직해 생산하면 많은 부속품과 원자재를 기업 자체적으로 조달하므로 시장을 이용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거래비용이 감소하는 것이다.규모의 경제
기업 같은 조직화된 단체로 생산 활동을 하면 대량생산을 통해 얻게 되는 이점도 있다. 기업은 대규모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각종 생산 설비를 갖추는데, 이를 갖춘 뒤에는 생산을 더 할수록 상품의 평균 생산비용이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상품을 생산할수록 평균 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을 ‘규모의 경제’라 한다. 기업이 생산을 하면 그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난다. 개인이 혼자 생산하면 하나든 그 이상이든 평균 생산비용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생산하기 시작하면 어느 수준까지는 상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평균 생산비용이 감소하게 된다.분업의 효과
기업을 통해 생산하면 분업에서 오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개인이 따로 떨어져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공동으로 작업하면 각각의 개인은 자신이 보다 잘하는 분야에서만 작업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업은 분업에 의한 전문화를 가능하게 해 생산 효율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낸다.기업의 목표
지금까지 기업을 통한 생산의 장점을 살펴봤는데, 이제 기업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생산 활동을 하는지 보자.조직을 구성해 행동하는 기업은 소비자보다 훨씬 복잡하다.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하는 소비자와 달리 현실에서 기업의 목표를 하나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주가를 끌어올린다거나 매출을 극대화해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인 기업도 있지만, 경제학에서는 분석 편의상 기업의 목표를 이윤 극대화로 한정해 기업의 선택 행위를 분석한다. 여기서 이윤은 상품을 판매한 수입에서 상품 생산에 소요된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다. 수입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으로 정의한다. 수입은 시장가격에 판매량을 곱해 구할 수 있으며, 비용은 생산에 투입되는 요소를 고용하기 위해 지급하는 금액이다.기업은 자신의 선택이 수입과 비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행동을 정한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상품을 얼마나 생산하고, 그만큼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생산 요소를 얼마나 고용해야 하는지와 어떤 생산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 수많은 선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