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ver’ 젠지, 국제전 첫 출격…상대는 MSI 우승팀 RNG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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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2022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가 국제전 첫 무대에 선다. 8일(한국 기준)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중국리그 LPL 4번 시드 RNG와 맞붙는다. RNG는 올해 여름 부산에서 열린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팀이다.젠지는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LCK 서머 정규리그를 17승 1패로 단 1번의 패배만 허용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 득실 차 기록을 세웠다. 결승전에서는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T1을 상대로 3 대 0 완승했다. 이 같은 역대급 포스에 국내외 매체에서 줄곧 파워랭킹 1위로 꼽힌다.
젠지의 강점은 소위 말하는 체급이다. 도란(최현준), 피넛(한왕호),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리헨즈(손시우) 등 5명의 선수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내로라하는 네임드 선수들이다. 특히 라인전 단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LCK 플레이오프 기준 도란, 쵸비, 룰러 세 선수 모두 15분 골드 격차를 라인별로 가장 많이 벌렸다.
특히 메인 딜러 역할을 담당하는 쵸비와 룰러의 폼이 매섭다.쵸비는 LCK 플레이오프 총 7세트 동안 단 6번의 데스만 허용했다. 평균적으로 경기당 1번의 죽음도 잘 내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KDA 값이 15로 압도적인 1위다. 먹은 골드량 대비 데미지 비율도 161%로 투자 받은 값 이상을 해내는 면모를 뽐냈다.
룰러도 만만치 않다. 플레이오프 기간 KDA가 7.33으로 원거리 딜러 중 1위다. 분당 데미지(DPM)도 714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머 시즌 안정적인 포지셔닝과 딜링을 보이며 2017년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NG는 MSI를 우승한 강팀이지만 서머 시즌에 들어서며 약점을 보이고 있다. MSI 우승을 함께 했던 빈(천쩌빈)이 떠나며 선수진에 변화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선발전을 통과해 LPL 4번 시드로 롤드컵에 합류했다. 하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첫날 DRX에 패하고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DFM(데토네이션 포커스 미)에 1세트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두 팀 간 대결에서 주목할 라인은 바텀 라인이다. LCK 최고의 바텀 듀오로 꼽히는 룰러와 리헨즈가 만만치 않은 상대인 갈라(천웨이), 밍(시썬밍)과 맞대결을 펼친다. 갈라와 밍은 작년과 올해 MSI 우승을 함께한 강력한 듀오로 꼽힌다.
서머 시즌 ‘LCK 성불’에 성공한 젠지는 롤드컵 우승이라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선 강팀으로 꼽히는 RN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워야 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