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A씨는 본태성 고혈압과 관련한 4급 판정 기준을 알게 됐다. 그는 병원 혈압 측정 때 격한 뜀뛰기와 다량의 흡연으로 혈압 수치를 높여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병역 처분 변경원을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병역 감면 이후 치료를 중단했던 그는 결국 적발됐다.
같은 지역·팀에 있었던 축구 선수들은 아령을 들고 손목을 돌리거나 과도하게 꺾어 연골을 고의로 손상하고 수술을 받았다. 이들도 4급 판정을 받았으나 적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최근 B씨는 상처도 없던 손가락에 물을 흡수시킨 밴드를 붙여 다한증 검사에 임했다.
주먹을 쥐었을 때 단시간에 땀이 떨어지면 4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었지만 병무청은 현장에서 그의 밴드를 압수하고 형사 입건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병무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종이었던 병역 면탈 수법은 현재 확인된 것만 47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