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노벨상 특수' 기대…서점가는 에르노 코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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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서 에르노 연출 가족 다큐도 관객과 만나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82)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출판계가 오랜만에 '노벨상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에르노 작품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문학동네, 민음사, 1984북스, 열림원 등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출간해 국내 독자와 만난 책만 17종에 이른다.
지난해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영국 망명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2020년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은 국내 출간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서점가도 반색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6일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호명 직후 에르노 출간작에 '2022 노벨문상 수상'이란 문구를 붙인 데 이어 7일 오전 그의 작품을 모은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이 코너는 문학동네 출간작인 '집착'과 '탐닉', '카사노바 호텔', '단순한 열정'과 민음사 출간작인 '사건'과 '그들의 말 혹은 침묵'으로 구성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먼저 6종으로 코너를 만들었으며 필요하면 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프랑스 소설'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과 '남자의 자리'가 각각 5위·10위에 올랐다. 문학동네 윤정민 해외문학팀 과장은 "에르노 작품은 사실 국내 문학계 페미니즘 흐름 이전부터 해외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읽혔다"며 "이번 수상으로 잘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또 "현재 문학동네가 유통 중인 작품은 4종인데, 2005년 처음 출간한 '칼 같은 글쓰기'는 갈리마르 출판사와 재계약을 진행 중이어서 완료되면 다시 소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민음사 이시윤 홍보팀장은 "민음사 출간작 2종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란 띠지를 새롭게 붙일 예정"이라며 "낙태 경험을 쓴 '사건'은 주제 면에서도 읽혔고 영화로도 제작돼 관심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르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그의 다큐멘터리 작품도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최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에르노가 연출한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에이트 시절'(The Super 8 Years)이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대돼 관객과 만난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에르노 가족의 여가 생활을 담은 작품으로 1968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사회변혁운동인 이른바 '68혁명' 이후의 중산층 모습이 녹아있다.
에르노는 "한 가족의 아카이브일 뿐 아니라 1968년 이후 10년 동안의 여가 생활, 삶의 방식, 중산층의 꿈 등에 대한 증언"이라고 소개했다.
전 남편 필립 에르노가 가족의 모습을 슈퍼8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에르노와 아들 다비드 에르노가 함께 편집했다.
에르노가 내레이션을 맡아 목소리를 입혔다. '단순한 열정'을 원작으로 한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의 동명 영화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으며, 국내 개봉 일정을 잡고 있다.
'사건'을 원작으로 한 오드레 디완 감독의 동명 영화는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다.
이 작품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에르노가 임신 중단 수술을 받은 경험을 샅샅이 고백해 사회적인 화두를 던졌다. 올해 3월 국내 개봉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영국 망명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2020년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은 국내 출간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서점가도 반색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6일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호명 직후 에르노 출간작에 '2022 노벨문상 수상'이란 문구를 붙인 데 이어 7일 오전 그의 작품을 모은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이 코너는 문학동네 출간작인 '집착'과 '탐닉', '카사노바 호텔', '단순한 열정'과 민음사 출간작인 '사건'과 '그들의 말 혹은 침묵'으로 구성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먼저 6종으로 코너를 만들었으며 필요하면 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프랑스 소설'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과 '남자의 자리'가 각각 5위·10위에 올랐다. 문학동네 윤정민 해외문학팀 과장은 "에르노 작품은 사실 국내 문학계 페미니즘 흐름 이전부터 해외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읽혔다"며 "이번 수상으로 잘 몰랐던 독자들에게도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또 "현재 문학동네가 유통 중인 작품은 4종인데, 2005년 처음 출간한 '칼 같은 글쓰기'는 갈리마르 출판사와 재계약을 진행 중이어서 완료되면 다시 소개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민음사 이시윤 홍보팀장은 "민음사 출간작 2종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란 띠지를 새롭게 붙일 예정"이라며 "낙태 경험을 쓴 '사건'은 주제 면에서도 읽혔고 영화로도 제작돼 관심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르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그의 다큐멘터리 작품도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최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에르노가 연출한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에이트 시절'(The Super 8 Years)이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대돼 관객과 만난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에르노 가족의 여가 생활을 담은 작품으로 1968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사회변혁운동인 이른바 '68혁명' 이후의 중산층 모습이 녹아있다.
에르노는 "한 가족의 아카이브일 뿐 아니라 1968년 이후 10년 동안의 여가 생활, 삶의 방식, 중산층의 꿈 등에 대한 증언"이라고 소개했다.
전 남편 필립 에르노가 가족의 모습을 슈퍼8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에르노와 아들 다비드 에르노가 함께 편집했다.
에르노가 내레이션을 맡아 목소리를 입혔다. '단순한 열정'을 원작으로 한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의 동명 영화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으며, 국내 개봉 일정을 잡고 있다.
'사건'을 원작으로 한 오드레 디완 감독의 동명 영화는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다.
이 작품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에르노가 임신 중단 수술을 받은 경험을 샅샅이 고백해 사회적인 화두를 던졌다. 올해 3월 국내 개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