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이 보험' 쏟아진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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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 보장 강화한 치매간병보험뽀로로마을에는 여러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뽀로로는 크롱과 함께, 포비는 해리와 함께 살고 있고 루피는 혼자, 패티도 혼자…
헬스케어서비스 접목한 치매예방 프로그램 제공
어린이 만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1인 가구.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홀로 살고 있는 1인 가구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단 만화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실은 더 '고독'합니다. 2021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세 집당 한 곳은 혼자사는 1인 가구로 나타났습니다. 홀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들이 늘자 보험시장에는 '이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이번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 다뤄볼 주제, '치매간병보험'입니다. ◆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 2,061만원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죠.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소년 인구 100명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비중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2010년보다 각각 105.5%, 53.3%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가구 유형별 구성에서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지난 2005년 20.0%에서 2021년 33.4%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고령화 추세와 함께 1인 가구 비중까지 늘면서 노후를 개인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부담 역시 커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홀로 노후를 준비할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질병입니다. 특히 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질병이 있는데 바로 '치매'입니다. 문제는 치매환자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약 813만명 중 추정 치매환자는 약 84만명(10.2%)인데, 2030년 약 136만명(10.5%), 2040년 약 217만명(12.6%), 2050년에는 약 300만명(15.9%)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치매환자에게 사용되는 요양비나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지난 2011년 1,851만원에서 2020년 2,061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 치매+간병+생활자금 보장 탑재…보험료 경감 상품도이처럼 빠른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여기에 치매환자의 의료비부담마저 커지자 보험사들은 치매간병시장 진출에 나섭니다. 치매단계별 보장뿐만 아니라 간병과 생활자금 지원, 보험료 부담 경감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와 특약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먼저 현재 판매 중인 치매간병보험 상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발생률이 높은 경도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매 단계별로 보장되는 금액도 다른 만큼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치매환자의 경우 간병 관련 보장이 필수인 만큼 간병자금 담보가 대부분 함께 탑재돼 있습니다. 간병자금은 간병서비스 사용 비용이나 간병인 사용 비용 등이 포함되며 월 단위로 100만 원(보험료에 따라 상이)가량 지급됩니다.
보험 기간은 80~100세별로 세분화돼 선택할 수 있고, 보장금액 역시 보험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입연령은 일반 보험과 같이 일찍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구조이나 상품 특성상 유병력자나 고령자(75세) 가입까지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한 상품도 있습니다. 보험료 부담 경감 혜택도 챙겨봐야 할 항목입니다. 중증치매를 진단받을 경우에는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을 제공하거나, 납입기간 중 해지했을 때 표준형 해지환급금의 50%만 돌려받지만 표준형 대비 낮은 보험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 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보장을 더 확대하고 싶다면 특약을 활용하면 됩니다. 보험사들은 치매간병보험 주계약과 더불어 파키슨병 등 특정한 질병 보장을 특약을 통해 확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중증치매 진단이나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3대 질병 진단시에 이미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 또는 납입할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특약도 있습니다. 여기에 장기요양 관련 보장을 강화해 보험금 한도를 높일 수도 있는 만큼 개인별 경제상황에 따라 설계가 가능합니다.
◆ 치매보험에 헬스케어서비스도 탑재
치매환자가 늘어난다면 보험사 입장에서도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겠죠. 때문에 보험사들은 치매간병보험 판매와 더불어 치매예방·케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치매 발병 전후를 구분해 치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디지털 치료제 개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치매발병 전 고객에게는 건강상담과 명의안내, 진료예약대행과 건강정보제공 등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 발병 후에는 치매등급에 따라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연계, 간호사 진료 동행, 차량 에스코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 만큼 치매예방프로그램 앱을 통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도록 해 치매환자의 뇌를 자극하는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훈련 등 경도치매환자가 중증까지 가는 시간을 최대한 늦춰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보험사들은 치매보험 가입 고객 모두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놓치지 않고 꼭 챙겨야 합니다.
★ 슬기로운 TIP
혼자 살고 있는 1인 가구 가입자가 치매간병보험에 가입한 후 실제 치매진단을 받았다면, 과연 본인 스스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할까요?
본인 스스로 보험금 청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하는 대리청구인을 미리 지정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정대리청구제도'입니다. 치매 발병으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 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못 할 상황을 대비한 것입니다. 치매보험의 경우 대리청구인을 반드시 지정해야 하며, 이처럼 보험금 청구권자가 치매로 보험금을 청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지정된 대리청구인이 보험사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