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의지 재확인에 국채금리 일제 상승…3년물 연 4.276%(종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재차 드러내면서 7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27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214%로 11.2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9.0bp 상승, 8.8bp 상승으로 연 4.220%, 연 4.18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4.062%로 8.6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8.6bp 상승, 8.8bp 상승으로 연 3.946%, 연 3.881%를 기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이 2%로 명확히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결정은 그저 전망보다는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의 실제 하락 여부와 하락 시기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1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9천명 증가한 21만9천명을 기록해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지만, 연준은 긴축 의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bp 오른 연 3.82%,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연 4.23%를 나타냈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이와 연동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역시 이날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그중 89%는 인상 폭이 50bp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0.0원 오른 달러당 1,412.4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달러 강세가 다시 고개를 든 것도 국채 금리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한은의 11월 추가 빅 스텝 여부"라며 "이달 이후에도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부담 등의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11월에도 빅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여전히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다"며 "시장에서는 3.5∼3.75% 수준을 한국 최종 정책금리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
│ │ 당일(오후ㆍ%) │ 전일(%) │ 전일대비(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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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년) │ 3.487 │ 3.430 │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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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년) │ 4.180 │ 4.092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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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년) │ 4.276 │ 4.145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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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년) │ 4.220 │ 4.130 │ +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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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10년) │ 4.214 │ 4.102 │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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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20년) │ 4.062 │ 3.976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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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30년) │ 3.946 │ 3.860 │ +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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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권(50년) │ 3.881 │ 3.793 │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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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안증권(2년) │ 4.238 │ 4.168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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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무보증3년) │ 5.358 │ 5.231 │ +12.7 │
│ AA- │ │ │ │
├─────────┼─────────┼────────┼────────┤
│ CD 91일물 │ 3.320 │ 3.320 │ 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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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