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 "나마스테" 히말라야 소녀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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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네팔 히말라야 산맥 칸첸중가 산골 마을에서 한 소녀가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엄마 곁에서 나무를 패는 일을 돕던 소녀는 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나마스테”라고 응답했다. 살구빛 감도는 피부와 해맑은 눈동자의 소녀는 한동안 이렇게 이방인을 지켜봤다.
히말라야 산속 곳곳에 마을이 있다. 주민들은 산비탈을 일구고, 나무를 하고, 염소를 키우며 살아간다. 수확이 풍족하지 않아서 여성과 아이들도 노동을 피할 수 없다. 학교에 갈 시간에 일하며 웃음으로 방문객을 맞는 소녀의 얼굴은 오랜 시간 기자의 기억에 남았다.10월 1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소녀의 날’이다. 조기 혼인, 교육 기회 박탈, 여성 할례 등 전 세계 소녀들이 겪는 불합리한 일을 알리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됐다. 또한 소녀들이 스스로의 잠재력과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자는 뜻의 날이다. 세계 곳곳엔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소녀들이 너무나 많다. 전쟁, 패권 다툼, 경제위기 등 심각한 이슈에 세상의 눈길이 쏠려 있는 시대지만, 그런 소녀들을 도와줄 지혜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