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린이집 참극에 국왕 애도 나서…모든 기관 조기 게양

범인은 전직 경찰, 범행 후 스스로 목숨 끊어
전직 경찰의 어린이집 공격으로 유아 등 38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다.

7일(이하 현지 시각)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6일 있었던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24명 등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범인과 그의 아내, 3살 난 아들도 포함한 수치이며 범인은 37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현재까지 알려진 부상자는 10명이며, 이 중 6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 당국은 전했다.

마약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 빤야 캄랍(34)은 전날 아들이 다니는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어린이집을 찾아가 총과 칼로 교사와 어린이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들까지 죽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태국의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날 농부아람푸주를 찾아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또한, 정부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든 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주변에는 수십 명의 주민이 모여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마악류인 메탐페타민 소지 혐의로 경찰에서 해고된 빤야는 범행 당일에도 마약 혐의 관련 재판으로 법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사건에 대한 판결이 7일 내려질 예정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가 법원에서 나온 후 스트레스를 받아 마약을 복용한 뒤 편집증 증세를 보이며 총을 들고 어린이집으로 갔다는 용의자 어머니의 말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지역 경찰 대변인인 빠이산 르솜분은 "경찰에서 해고된 뒤 원한을 품었을 수는 있지만 왜 어린이집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아이들이 약한 상대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