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대표 구속 사태' 킨텍스, 부사장 대행 체제로 비상경영

조만간 이사회 열고 이화영 대표 사표 수리하고 후임 공모 예정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화영 대표가 지난달 28일 구속된 킨텍스가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의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8일 킨텍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킨텍스는 이사회를 열고, 조승문 부사장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

이사회에서는 이화영 대표가 구속 다음날 제출했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킨텍스 관계자는 "이 대표 사표 수리에 대해 출자 기관 이사들이 시간을 좀 가지고 결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사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이 대표 사표 수리와 차기 대표 공모 결정이 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각각 33.74%, 코트라가 32.5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킨텍스 대표 가운데 임기 중 구속돼 사직서를 낸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던 이화영 대표는 경기도 부지사 시절이었던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어 킨텍스 대표였던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3대를 받는 등 뇌물 2억5천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