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남자 마라톤 1위 오주한 "부상·자신감 회복 중"…2시간18분07초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내년 3월에는 최고의 모습 보일 것"
오주한(34·청양군청)이 전국체전 남자 마라톤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기록은 아쉬웠지만, '국내 일인자' 자리는 지켰다.

오주한은 9일 울산 시내를 돌아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18분07초에 뛰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2시간18분43초에 달린 김종윤(22·청주시청)이었다. 케냐 출신으로 2018년에 귀화한 오주한은 2019년 전국체전에서는 마라톤이 아닌 10,000m에 출전해 2위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전국체전은 열리지 않았고, 2021년에는 고등부로 축소했다.

경기 뒤 만난 오주한은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다.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기록은 아쉽다.

오주한이 케냐 국적으로 세운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귀화 뒤 최고 기록은 2시간08분21초다.

오주한은 "경쟁자가 없다 보니 레이스 초반에 시간 조절에 실패했다.

또한, 이번 마라톤 코스에 언덕이 많아서 나를 포함한 많이 선수가 조심스럽게 달려 기록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레이스 막판에 속력을 높여 봤지만, 이 정도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주한이 귀화했을 때 많은 팬이 이봉주가 보유한 남자 마라톤 한국기록(2시간07분20초) 경신을 기대했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마라톤 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장면도 꿈꿨다.

하지만, 오주한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1년 도쿄올림픽과 올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완주에 실패했다.

오주한에게 2023년과 2024년 다시 기회가 온다.

2023년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7∼8월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오주한은 "지난 7월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지금은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속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것이다.

내년 3월부터 다시 오주한의 최고 기량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마라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오주한을 바라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