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社도 실패한 NASH 치료제… K바이오 도전장

한미약품·유한양행 등 임상 진행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에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발에 실패할 만큼 쉽지 않은 분야지만 한번 성공하면 28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ASH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LG화학 등이다. NASH 치료제 등장 가능성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한미약품은 두 개 NASH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 머크(MSD)에 기술이전했고, 다른 하나는 자체 임상에 들어갔다. 둘 다 글로벌 임상 2상 중이다.

유한양행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미국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해 각각 임상 1상과 전임상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두 개 후보물질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에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NASH는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해외 임상이 필수”라고 했다.

바이오벤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리보핵산(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올릭스는 원숭이 실험에서 섬유화된 간 조직이 정상 조직으로 되돌아가는 효과를 최근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섬유화를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상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개발 물질로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특정 용량군(4명)의 지방간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는 복잡한 NASH 발병 기전을 고려해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네 개 타깃을 동시에 공략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