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막말 "대만도 홍콩처럼 中이 관할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제안한 데 이어 대만에 대한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요지로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에도 끼어들었다. CEO가 국제 분쟁에 ‘훈수’를 두는 사이 지난주 테슬라 주가는 2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위한 특별행정구역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들(대만)이 홍콩보다는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발언은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머스크는 “대만을 둘러싼 갈등으로 애플도 심각한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국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란 확답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인공위성 기반 무선통신 서비스다.

머스크의 돌출 발언에 대만 각계는 반발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는 8일 “머스크는 그저 기업의 투자이익을 고려해 민주국가를 특별행정구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대만은 물론 어느 나라 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차오톈린 민진당 의원은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지난 3일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종식할 방법을 트위터를 통해 제안했다가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샀다.테슬라 주가는 3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로 1주일 새 16%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265.25달러이던 테슬라 주가는 7일 223.07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