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나는 성과를 내는 프로 팀장인가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프로의 정의
해외 영업실에 2명의 팀장이 있다. 둘 다 S대학 경영학을 졸업하고,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집안도 좋고 선한 모습의 180cm 매우 건강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금번 회사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EO는 2명의 팀장에게 각각 아시아 진출 방안을 작성해 발표하라고 했다. A팀장은 진출국을 베트남으로 정하고 진출을 위한 단계와 추진 일정을 중심으로 안을 만들어 발표를 했다. B팀장은 기존 미국 시장에 대한 확대 전략과 아시아 시장 진출전략을 비교하여 어느 것이 회사에 더 이익을 창출하는 가를 중심으로 안을 작성했다.
결론으로 지금은 미국 시장 확대 전략이 더 회사 성과에 도움이 되며, 아시아 시장 진출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회사에서 많은 팀장들이 경영층의 의사결정에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경영진이 결정한 사안에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하고, 시킨 것을 수행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현장의 현실을 보면 회사에 불이익이 예상되지만, 경영층의 지시에 반발하기 어려운 구조 또는 문화, 대안의 부재, 책임 소재 등의 다양한 이유로 그냥 지시사항을 수행한다. 그 결과 회사에 피해를 주었을 때, 지시가 잘못되었다고 하거나 실무자가 일을 잘못했다고 하며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망해가는 회사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팀장이라면 이미 프로가 되어 있어야 한다. 프로란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이 회사에
어떤 성과를 주는 가를 명확히 알고 행하는 사람이다.성과를 내는 팀장의 특징
회사와 팀원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으며 팀워크를 통해 성과를 내는 팀장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쉽게 얻어지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팀워크를 높이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다른 많은 팀장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성과는 실행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과를 내는 팀장들은 무엇이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가를 알고 더 높은 수준으로 실천을 한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첫째, 구체적인 꿈과 목표가 있다.
이들에게는 달성해야 할 꿈과 목표가 길고 멀리 보며 구체적이다. 버킷리스트, 70대의 바람직한 모습, 올해 해야 할 10가지 목표, 오늘 해야 할 우선순위가 분명하다. 항상 목표가 있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열정이 있다.
둘째,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실천 방안을 습관화 하고 있다.목표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년 목표를 월, 주, 일 단위로 구분하여 실천한다.
매일 해야 할 일은 철저하게 목표를 중심으로 도출한다. 자신 뿐 아니라 상사, 구성원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하고 매일 달성 여부를 체크한다. 이들은 당일 정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다른 일에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셋째, 일이 곧 삶이며 일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한다.
이들에게 일이란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닌 즐거움이며 곧 삶이다. 일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즐거움이기에 이들은 일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넷째, 시켜서 일하는 것이 아닌 자율적이며 주도적으로 일한다.
이들은 시켜 일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회사에 도움되기를 원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에 가치를 올리고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
정해져 있는 일을 시켜서 하는 것은 신입사원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역량을 믿으며 고민하며 스스로 과제를 도출해 상사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일을 추진해 간다.
다섯째, 의사결정이 올바르고 빠르며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진다.
이들은 전사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한다. 때로는 자신과 속한 조직의 이기를 위해 결정하고 싶은 유혹도 있겠지만, 이들은 이런 행동을 극도로 경계한다. 전사 차원의 의사결정을 위해 관계되는 사람을 모아 설득과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낸다. 무엇보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진다.
여섯째, 신뢰를 바탕으로 대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용한다.
성과를 내는 팀장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상대에게 겸손하며 인정과 존경을 주고 받는다.
이들은 우군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받기 보다는 주는 편을 택하며, 사소한 일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알아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을 중시한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경청하며 공감하려 노력한다.
일곱째, 얻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성과를 창출한다.
회사는 친목 단체가 아님을 이들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다면,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 방법을 찾는다. 이들은 일을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일을 했을 때 어떤 성과를 창출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알고 일을 추진한다.
이들에게 대충이란 말은 금기어 중 금기어이다.<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