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운용부대 훈련' 공개하며 당 창건일 분위기 띄워

열병식 않고,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 소식도 없어
김덕훈 등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예술·문화공연 이어져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창건 77주년인 이날 2면부터 8면까지 김 위원장이 전술핵운용부대 훈련을 지도·참관한 기사 및 사진을 게재했다.

1면 사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신 조선로동당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에서는 "탁월한 수령을 높이 모셔야 당이 위력하고 나라가 강대해지며 인민이 위대해진다"고 칭송했다.

당 창건일에 맞춰 여러 종류의 핵투발 수단을 동원한 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핵 위력 과시를 통한 애국심 고취와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 제고를 꾀한 것이다. 다만,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 소식은 예고되지 않았으며, 대규모 군중 동원이나 장비 이동 등의 동향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면 통상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이 전례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인 2020년에는 심야 열병식을 개최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장착 전투기 등을 동원해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으나 지난해에는 열병식을 생략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당 창건일 다음 날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개최하고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 등 최근 5년간 개발한 각종 핵 탑재 가능 무기를 공개하며 핵 능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는 이날 오전까지 나오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0시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상무위원들의 호명 순서는 김덕훈 총리,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병철 당중앙위 비서 순이었다.

매년 당 창건일마다 열린 예술공연과 문화행사는 올해도 이어졌다.

만수대예술단과 국립교향악단은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합동공연을 진행했고, 청년중앙예술선전대는 청년중앙회관에서,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은 모란봉극장에서 공연하며 축하 분위기를 고조했다. 북한은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1945년 10월 10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삼고 있으며, 당 창건일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정권 수립일(9월 9일)과 함께 북한이 4대 명절로 기념하는 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