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그로브, 상대 감독 '흔들기'에도 7이닝 무실점 빼어난 호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의 일등 공신은 아무래도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29)다.

머스그로브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C·3전 2승제)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단 1안타 1볼넷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6-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와 메츠의 최종 3차전은 치열한 타격전이 기대됐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머스그로브의 호투에 메츠 타선이 맥없이 무너진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7년 차인 머스그로브는 올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자신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투구 내용은 더욱 좋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즌 때 92.9마일(약 149.5㎞)에서 이날 94.0마일(약 151.3㎞)로 더 빨랐고 공의 1분당 회전수(rpm)도 자신의 시즌 평균 2천559rpm보다 증가한 2천666rpm을 기록했다.

메츠는 4회까지 퍼펙트를 당하며 단 1명의 주자가 출루하지 못했다.

5회까지도 1안타에 그치며 끌려가자 벅 쇼월터 감독이 머스그로브를 심적으로 흔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쇼월터 감독은 6회말을 앞두고 머스그로브의 연습 투구가 끝나자 심판에게 다가가 이물질 사용이 의심된다며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심판진은 논의 끝에 메츠의 요구를 받아들여 머스그로브의 글로브와 유니폼은 물론 양 귀까지 손으로 더듬어 이물질을 점검했다.

검사 결과 머스글로브의 몸이나 글로브에서 어떤 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자 시티필드를 찾은 샌디에이고 팬들 사이에서는 일부 야유도 나왔다.
이물질 검사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투구 리듬이 끊어졌지만 머스그로브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머스그로브는 6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메츠 더그아웃을 향해 자신의 귀를 만지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머스그로브는 7회에도 등판해 1볼넷만 허용하고 역시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면 탈락하는 승자독식 경기에서 상대 감독의 '흔들기'에도 빛나는 투구를 펼친 머스그로브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리그 최강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도 호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