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중독·추락·화재…한글날 연휴 전국 사건사고 속출

무주서 일가족 5명 숨지는 등 각종 사고로 사망 잇따라

사흘간의 한글날 연휴 동안 단독주택에서 가스중독 추정사고로 일가족 5명이 숨지고, 화재·산악사고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부모와 모텔에서 생활하던 생후 5개월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나포됐다.
◇ 무주서 일가족 가스중독…시흥서 노동자 추락사도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오후 4시 54분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 단독주택에서 80대 할머니 A씨와 40대 작은딸, 60대 큰 사위, 40대 작은 사위, 30대 큰 손녀딸 등 5명이 가스 중독 추정 사고로 숨졌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50대 첫째 딸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이들 가족은 지난 8일 A씨 생일을 기념해 시골집에 모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2시간에 걸쳐 현장 감식을 진행해 보일러 연통 배기구 일부가 막힌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오전 9시 7분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 골판지 제조업체에서는 건물 지붕 위에서 대형 천막을 교체하던 B(55)씨가 10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동료 노동자 3명과 함께 교체작업을 하던 B씨는 낡은 천막이 찢어지면서 아스팔트 바닥 위로 떨어졌다.

당시 B씨는 안전모는 쓰고 있었으나 다른 보호장치는 착용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전국서 화재 등 사고 피해도 속출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부상 사고도 잇따랐다.

9일 오후 3시 44분께 강원 홍천군 남면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55분께 경북 문경의 한 공장 앞 도로에서는 갓길에 정차된 차에서 불이 나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9일 오전 11시 47분께 강릉시 주문진읍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나 집에 있던 60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날 새벽 동해 묵호시장에서 난 불로 상가 2곳과 주택 한 채가 탔다.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한 고물수집업체에서는 업체 관계자가 드럼통을 자르는 작업을 하다 폭발이 발생해 2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가을 정취를 느끼려 산에 오른 등산객들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9일 오전 7시 25분께 강원 설악산을 오르던 60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50대 남성과 70대 여성도 거동 불편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코로나 확산 후 3년 만에 재개된 8일 무등산 정상 개방 행사에서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50대 등산객이 하산 도중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 51명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 폭행치사에 남성 검거·영아 사망 사건…불법조업 어선 나포도
경북 구미에서는 40대 여성을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오후 1시 24분께 구미시 원평동 한 원룸에서 40대 남성 C씨가 함께 있던 여성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C씨가 여성을 때렸다고 진술한 점 등을 토대로 C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8일 오전 6시 45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모텔에서는 생후 5개월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아기는 20대 초반인 부모와 함께 모텔 객실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불법 조업한 중국어선 2척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이들 어선은 8일 오전 10시께 백령도 북서방 9마일 해상에서 NLL을 6.8㎞가량 침범해 불법 조업한 혐의를 받는다.

70t급 저인망 어선 2척에는 10명씩 중국인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배 안에서는 오징어와 잡어 등 어획물이 발견됐다.

해경은 해군과 합동 작전을 벌여 이들과 함께 NLL을 침범한 다른 중국어선 6척은 퇴거 조치했다. (윤태현 김근주 김준호 차지욱 오수희 이영주 박철홍 손형주 황수빈 신민재 이상학 정경재 나보배 손현규 천정인 천경환 강태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