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G엔솔 '2차전지 동맹'…밸류체인 판 흔든다

전략적 협력 위한 MOU

양·음극재 등 중장기 사업 맞손
최정우 "함께 100년 기업 성장"
권영수 "IRA 등 공동 대응하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7일 2차전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동맹’을 맺었다. 소재사업 전반을 영위하는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완제품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각자의 강점을 앞세운 협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10일 두 회사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2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두 회사는 양·음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 차세대 제품 및 소재 개발, 배터리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한 점을 감안해 우군과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했다는 게 두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의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부터 LG화학에 양극재 공급을 시작했고, 이후 음극재도 공급하면서 두 그룹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체결식에서 향후 7년간의 양·음극재 구매 계획을,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 공급과 IRA에 따른 권역별 증설 가속화 계획을 공유했다. 두 회사는 연내 양·음극재 공급·판매 중장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리사이클링과 차세대 음극재 분야는 실무진 워킹그룹을 통해 사업·기술 협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최 회장은 “두 회사의 사업 협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장차 100년 기업으로 함께 거듭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두 회사 간 공고한 협력으로 미국 IRA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서도 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2차전지 판을 흔드는 일을 함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