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도 '오픈런'…고금리 상품 완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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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고금리 상품 '봇물'11일 오전 1시 신용협동조합 모바일 앱(신협 온 뱅크)은 ‘유니온 정기적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들의 접속 폭주로 서비스 이용이 잠시 지연됐다. 서울 도림신협에서 출시한 상품으로 금리가 연 7%(12개월 만기)에 달하는 데다 납입 한도 제한도 없어 온라인 판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됐다. 금융 소비자 커뮤니티에선 ‘가입에 실패했다’는 게시글이 연신 올라왔다.
서울 도림신협 年7%대 정기적금
온라인 판매 10분 만에 마감
지역농협·인터넷銀도 年7% 상품
시중銀에 뒤처진 저축銀도 가세
"기준금리 오르면 특판 더 성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권이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예·적금 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권 최고 예금금리가 연 4.5%를 웃도는 가운데 단위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선 최고 연 7% 이자를 주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예·적금 특판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 7.1%’ 특판 적금도 판매
소흘농협과 안양축산농협은 각각 오는 13일, 14일 비대면으로 연 7.1%, 연 7.1% 금리의 ‘특판주머니적금’(12개월 만기)을 판매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우대조건 없이 일괄적으로 연 4.6% 금리를 적용하는 ‘코드K 정기예금’을 내놨다. 수협은행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35%의 금리 혜택을 주는 ‘sh플러스알파예금’을 판매 중이다.은행에 예금금리를 추월당한 저축은행들도 뒤따라 금리 인상에 한창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한 번에 0.4%포인트 올려 1년 만기 연 4.4%, 2년 만기 연 4.45%를 적용하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이날 회전주기를 3·6·9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는 ‘369 회전정기예금’을 출시했다. 3개월만 맡겨도 연 4%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금리 인상기 단기 예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겨냥했다.일각에선 10·11월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상하면 금융사들의 특판 예·적금 판매가 더욱 성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담당 임원은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수신(예·적금)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고금리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금리도 상승세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원(WON) 플러스 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4.65%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 금리도 연 4.35%에서 연 4.5%로 높아졌다.
코픽스 급등·저축銀 부실 우려도
예금금리 인상이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가 높아져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나면 자금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코픽스도 높아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올라가면 주담대 대출 금리가 덩달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기예금 잔액이 급격히 불었던 지난 8월 코픽스는 2.96%로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저축은행업계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영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을 따라갈 수 없다. 은행의 급격한 예금 금리 인상이 저축은행 같은 비은행 금융사의 유동성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금리 경쟁이 금융시장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해 금융회사의 유동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소현/빈난새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