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뛸땐 에너지·금융·헬스케어株 기회"

주목받는 S&P500 섹터

1995년 이후 네 번 긴축 시기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역할

퍼스트솔라 등 태양광 기업
3분기 수익률 승자로 '우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 여파로 뉴욕증시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상승하는 S&P500 섹터(업종)를 소개했다. 분석 결과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등 5개 섹터가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에너지 섹터 저평가

RBC캐피털마켓은 최근 네 차례의 금리 인상기였던 1995년, 2000년, 2006년, 2018년의 섹터 수익률을 분석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수석미국주식전략가는 “Fed가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하기 6개월 전부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 5개 섹터가 S&P500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들 섹터는 올 들어 현재까지도 S&P500지수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했다.

RBC는 5개 섹터 가운데 최근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 헬스케어와 에너지, 금융을 꼽았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현재 진정한 ‘방어주’라고 할 만한 섹터는 헬스케어이고, 지난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저평가된 섹터는 에너지와 금융”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곧 종료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들 섹터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중 JP모간, 씨티를 비롯한 금융주는 14일부터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섹터는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 달간 유틸리티 섹터가 부진했고, 9월 말 이후에는 필수소비재 부문도 실적이 부진해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초 역사적 정점에 근접하는 등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승자는 태양광 기업

한편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1일~9월 30일) 뉴욕증시에서 태양광 기업들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퍼스트솔라와 선파워가 각각 3분기 주가 수익률 1위와 5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94%, 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 스템의 주가가 86% 급등해 수익률 2위, 네이버가 인수한 패션 중고거래플랫폼 포쉬마크가 55% 뛰어 3위에 올랐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업체 웨더포드인터내셔널은 4위로 3분기 동안 주가가 49% 상승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은 해외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었다. 3분기에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기업은 중국에 기반을 둔 바이오 회사 아이맵이었다. 암 치료제 개발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65%가량 떨어졌다. 2위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었다. 3분기 차량 인도 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발표한 뒤부터 주가가 미끄러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