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대작' 쏟아진다

스위니토드·캣츠·물랑루즈!
코로나로 밀린 공연들 개막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등에서 흥행한 해외 뮤지컬 대작들이 연말 대목을 맞아 국내 무대에서 잇따라 개막한다. 11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오는 12월 개막을 앞두고 지난 5일 프리뷰(6회 공연) 관람권 예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7000석 모두 매진됐다. 1979년 초연한 이 작품은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주인공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의 스릴러 뮤지컬이다. 미국 토니상 등 해외 주요 뮤지컬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의 무대다.

40년 넘은 역사의 뮤지컬 ‘캣츠’ 내한 공연도 2년여 만에 열린다. 12월 김해를 시작으로 세종, 부산, 서울 등에서 공연한다. 198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이후 30개국에서 약 8000만 명이 관람한 흥행작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린 내한 공연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우들의 객석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궁여지책’을 썼다. 이번 공연에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고양이 분장을 한 배우들이 객석에서 출몰하는 오리지널 연출을 되살린다.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젤리클석’도 부활한다.지난해 토니상 10관왕에 오른 브로드웨이 신작 ‘물랑루즈!’도 12월 아시아 최초로 국내 개막한다.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이 작품은 사전 제작비 2800만달러(약 400억원)를 들인 대작으로 1980년대 파리 클럽 ‘물랑루즈’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1월 17일 개막)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11월 10일 개막) △‘드라큘라’(11월 15일 개막) 등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도 연말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