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이후…연평·백령도' 전차·자주포 사격훈련 '제로'
입력
수정
주요장비 육상으로 이동해 훈련2018년 남·북의 군사합의 이후 연평도·백령도 등 서북도서에서 이뤄지는 전차·자주포 등 실사격 훈련이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지역 환경 육상서 구현 못해"
11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백령도 및 연평도 등 도서지역에서 전차 K9 자주포 등 사격횟수가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백령도에서 전차를 비롯해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 무기의 사격 훈련이 2016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백령도에서 34회였다. 연평도 역시 17회의 사격훈련이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남북이 '9·19 군사합의' 이후 두 섬에서의 우리 군 사격 훈련은 전무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전차, K9 등 장비의 우리 군 연간 사격량은 9·19 군사합의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군사합의에 따라 도서지역에서 이뤄지던 사격은 모두 육상 사격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신 의원은 "도서 지역에 상존하는 해무, 파도, 바람 등은 육상 훈련장에서는 구현할 수 없다"며 "해상사격이 가능한 일부 훈련장에서 하는 훈련 역시 현지 훈련과 동일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군사무기 장비를 육상 사격 훈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군은 2019년과 2020년 19억6000만원, 2021년 20억8000만원, 올해(1~7월) 33억원을 사용했다. 해병대 전력강화와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해 써야 할 예산이 어뚱한 곳에 허비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 의원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고 위험한 곳이 서북도서와 NLL"이라며 "북한 황해도 4군단이 제한없이 훈련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방어 전략 요충지인 서북도서의 안보 공백 해소를 위해 9·19 합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