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월드뱅크, OECD...18개 국제기구가 한국인재 뽑으러 온다

외교부, 유엔산하 7개 국제기구 12~14일 채용설명회
기재부, 국제금융기구 11곳 내달 중앙대서 설명회
코로나로 멈췄던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가 3년만에 다시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서울시가 주최한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의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췄던 국제기구 채용설명회가 3년만에 다시 재개됐다.
국제기구 채용설명회는 외교부가 유엔 중심의 국제기구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는 국제금융기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다만, 상당수 국제기구는 석·박사와 일정기간의 관련분야 경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국제기구들은 인턴십을 뽑는곳도 있어 외교부 국제기구인사센터를 자주 접속할 필요도 있다.

◆유엔 국제기구 7곳 채용설명회
외교부는 '제15회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를 12~14일까지 서울·인천·전북지역 등 세곳에서 개최한다. 올해 참여하는 국제기구는 △유엔사무국(UN Secretariat)△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유엔난민기구(UNHCR)△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자원봉사단(UNV) 등 7곳이다.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서 각 유엔 국제기구 인사담당자는 해당 국제기구의 인사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직무와 이력서 작성·면접 준비법 등을 설명한다. 각 국제기구별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모의면접도 진행한다. 첫날 12일에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10층 대강당, 둘째날 13일은 송도 IGC 인천글로벌캠퍼스, 마지막 날 14일은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기재부도 오는 11월 17∼18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그룹(WBG),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미주개발은행(IDB) 등 11개 기관이 참석한다.
각 기관 관계자는 직위별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실제 채용도 진행한다. 특히 세계은행그룹에서는 인사 담당 부총재가 직접 참석해 정규직·인턴 등 청년 인력을 선발한다. 일반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11일까지 받는다. 채용 인터뷰 지원은 이달 31일까지다.
◆언어는 기본…해당기구 자격요건 준비를
지난 2018년 한국을 찾았던 유니셰프의 패트릭 보잇 남아시아지역 인사담당자는 '언어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며 “남미에서 근무하길 원한다면 스페인어를 할줄 알아야 하며, 아프리카가 희망 근무지라면 프랑스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과정에서 30~40분간 진행되는‘롤플레잉 면접’이 있다”며 “현실적인 상황을 주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는 면접”이라고 소개했다. 유엔아동기금은 전쟁·기근 등으로 빈곤에 처한 전세계 아이들을 식량과 교육을 통해 돕고 있다. 보잇 인사담당자는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후원이 활발해져 SNS 분야의 인재도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사무국의 클라우디아 래씽 인사매니저는 “유엔 산하에는 수많은 기관들이 있어 업무범위도 광범위하다”며 “채용절차는 보통 서류심사.테스트(필기.에세이, 실무),면접 등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류심사 합격률을 높이는 비결로 ‘해당 국제기구의 업무, 요구사항, 근무지, 자격요건 등에 맞는 준비’를 꼽았다.

2015년 기재부 주관의 국제기구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던 박희정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매니저는 "현재의 자신의 조건보다 일단 문을 두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흔히 국제기구 입사자라면 세계명문대,유창한 영어,석·박사 학위를 떠올린다. 물론 이런 조건이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조건이 반드시 갖춰진후에만 국제기구 문을 두드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EBRD동료들 중에는 학부출신도 꽤 있다”고 밝혔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 씨는 프랑스 파리 교환학생, 스탠다드차타드와 블룸버그 등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EBRD에 최종합격 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EBRD는 수시채용 포지션이 생길때마다 채용 홈페이지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