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4팀, 나란히 2승 1패…다같이 조 2위로 8강 오르나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 글로벌 최강자를 결정짓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가 지난 11일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가 종료됐고 4개 조의 팀들이 각각 1번씩 대결을 펼쳤다. 탐색전 결과 한국 대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4팀은 나란히 2승 1패씩을 기록했다.같은 2승 1패지만 조별로 상황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우선 LCK 2번 시드 T1이 속한 A조는 2승 1패가 3팀으로 가장 난전을 펼쳤다. T1을 비롯해 중국 리그 LPL 3번 시드 EDG(에드워드 게이밍)과 유럽 리그 LEC 3번 시드 프나틱이 동률인 상황이다. 북미 리그 LCS 1번 시드 C9은 0승 3패로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CK 3번 시드 담원 기아가 속한 B조에선 징동 게이밍(JDG)이 3승 0패로 LPL 1번 시드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그 뒤를 담원이 쫓고 있다. 뒤이어 LEC 2번 시드 G2 e스포츠가 1승 2패, LCS 3번 시드 이블 지니어스(EG)가 0승 3패를 기록 중이다.

LCK 4번 시드 DRX가 속한 C조는 예상외의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LEC 1번 시드 로그(RGE)와 DRX가 있다. LPL 2번 시드 탑 e스포츠(TES)의 강세가 점쳐졌던 기존 예측과 달리 로그가 3승 0패, DRX가 2승 1패로 조 1, 2위를 다투고 있다. TES는 두 팀에게 모두 패하며 1승 2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베트남 리그 강팀 감 e스포츠(GAM)는 0승 3패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LCK 1번 시드 젠지 e스포츠가 속한 D조 역시 의외의 중간 성적을 보였다. 압도적 포스로 우승후보 1위로 꼽혔던 젠지가 LPL 4번 시드 로열 네버 기브업(RN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RNG에게 패한 젠지는 2승 1패로 2위에 올랐다. RNG는 3전 전승으로 기세를 올렸고 태평양 연안 리그 CFO와 LCS 2번 시드 100시브즈가 각각 1승 2패, 0승 3패를 기록 중이다.

LCK 팀들이 14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지는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또 한 번 2승 1패를 이어가면 한국 입장에서 오히려 좋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네 팀 모두 4승 2패를 기록하면 각 팀이 조별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롤드컵 8강에서는 각 조 1위가 다른 조 2위 팀과 만난다. 따라서 LCK 팀들이 모두 2위로 8강에 오르면 일명 ‘LCK 내전’을 피할 수 있게 된다. 4강에 더 많은 LCK 팀이 진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년 롤드컵에서는 T1이 B조 1위, 한화생명 e스포츠가 C조 2위에 올라 8강에서 한국 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경우의 수는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LCK 팀들이 모두 전승을 기록해 함께 조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올해는 역대 LCK 롤드컵 우승팀들이 총출동해 우승컵 탈환을 위한 적기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서라도 안타까운 ‘LCK 내전’이 가장 덜 발생하길 바란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