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日 시장개입에도 다시 145엔대로 올라

시장 관계자 "언제 다시 개입할지에 투자자들 주목"
일본 정부의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도 11일 엔·달러 환율이 다시 145엔대로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45.64∼66엔으로 직전 거래일(7일) 오후 5시 시점 대비 0.74엔 상승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0엔(일본은행 집계 기준)까지 치솟은 지난달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외환 개입 실적은 2조8천382억엔(약 27조8천억원)이라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시장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 규모를 3조엔 정도로 추산한 점을 고려할 때 재무성이 발표한 기간의 엔화 매입은 대부분 지난달 22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외환 개입 당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0엔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재차 145엔대까지 올랐다.
NHK는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통계에서 실업률이 개선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해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하면 정부와 일본은행이 다시 개입할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