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깊어가는 수원시 가을 명소 10곳은

가을 정취 넘치는 가을 명소 소개
수원특례시는 가을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길만한 명소 10곳을 11일 추천했다. 단풍은 물론 자연물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뽑았다는 설명이다. 수원시엔 이미 첫 단풍이 들었고, 올해 단풍 절정은 10월 19일 시작돼 11월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추천했다.

왕벚나무의 패션쇼, 만석공원
단풍이 절정을 이룬 만석공원. 수원시 제공
만석공원(장안구 송죽동 248)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으로 장안구민은 물론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공원이다. 여름에는 연잎이 초록 물결을 만들지만 가을엔 화려하게 변신한다. 만석거 저수지를 감싼 산책로 주변으로 왕벚나무들이 오색 단풍을 드리우기 때문이다. 일조량 등 조건과 나무별 특성이 달라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단풍의 모습을 감상하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수원의 ‘단풍일번지’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
광교저수지 수변 산책로와 광교산 자락. 수원시 제공
수원시 상수도원인 광교저수지엔 둘레길(장안구 하광교동 400-10 일원)이 조성돼있다. 가을철에는 왕벚나무를 비롯해 단풍나무, 중국단풍, 플라타너스, 붉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광교공원~광교마루길~광교누리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광교산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저수지 끝부분에서 등산로 입구 버스 회차지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동그랗게 수형을 다듬어 놓은 복자기나무 가로수길을 걸을 수 있다.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수인선 세류공원

수원역에서 세류동 방향으로 가는 길목의 주택가 사이에 길게 배치된 수인선 세류공원(권선구 세류동 283-1)은 1995년까지 운행했던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 부지를 그대로 활용해 조성됐다. 입구에 놓인 협궤열차 모형에는 ‘수원↔송도’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400m가량 길게 뻗은 산책로에는 철로 모양으로 꾸며진 보도블록이 기찻길 흔적으로 남아 있고, 산책로에는 앉아서 쉬기 좋은 벤치가 놓여 있다. 수인선 객차의 외형과 내부를 형상화한 설치미술 작품 ‘흩어지다 1,2’도 설치돼있다.

목가적 풍경이 펼쳐지는 국립농업박물관 외부
국립농업박물관 외부 공간에 조성된 다랭이논. 수원시 제공
옛 농촌진흥청 부지에 새로 조성되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권선구 수인로 154) 외부 공간도 자랑할만한 명소다. 아직 개관 전이어서 시설을 모두 즐길 수는 없지만 야외 체험공간을 산책 삼아 돌아볼 수 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다랭이논과 밭에 벼·조·수수·콩 등 각종 작물이 풍성하게 열려 있다. 새가 곡식을 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해둔 커다란 독수리 연과 원두막 등이 한적한 농촌 풍경을 나타낸다.

가을 억새가 장식한 아름다운 수원화성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외성 부근의 억새. 수원시 제공
수원화성 일대에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성곽 주변이라면 어디라도 좋지만 그 중 동북공심돈 외성 부근이 억새를 감상하기 좋다. 주택가쪽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달려가는 성곽이 방화수류정에서 정점을 찍고, 그 아래 잔디밭을 억새가 수놓으며 바람결에 흔들린다. 바람과 함께 춤추는 풀밭, 서호꽃뫼공원
서호꽃뫼공의 수크령 군락. 수원시 제공
화서역 인근 서호꽃뫼공원(장안구 화서동 410-46) 내에 있는 포시즌가든에는 다양한 종류의 그라스류가 심어져 있다. 아이보리색 수크령 대군락과 홍띠, 팜파스 그라스, 상록사초 등 다양한 초화류로 조성된 공간이다. 포시즌가든 뒤편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종교시설 건물과 함께 어우러진 풍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구도심과 어우러진 단풍 산책로, 팔달산
가을철 오색 단풍으로 물든 팔달산. 수원시 제공
수원시 중심에 자리잡은 팔달산은 명실상부한 시내 단풍 명소다. 옛 도청 주변으로 팔달산을 휘도는 도로는 봄철 벚꽃 감상의 명소로 유명하고, 왕벚나무는 가을에 멋진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팔달산 주변 곳곳에서 인기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볼 수 있고, 화성행궁쪽으로 내려가면 행리단길 맛집과 수원화성 축제의 막바지를 즐길 수 있다.

은행나무가 만든 노란 우산길, 중부대로

팔달구 중부대로 구간 중 동수원사거리~영동사거리로 이어지는 길에선 은행나무를 우산 모양으로 만들어 노랗게 변한 가을길의 색다른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일대는 고압선이 지나는 특성 때문에 은행나무를 지속적으로 다듬는다. 덕분에 동그란 우산이 펼쳐진 듯한 모양의 은행나무들이 1㎞ 가량 줄지어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경치를 즐길 수도 있다.

도심에서 즐기는 메타세쿼이아, 글빛누리공원
글빛누리공원의 대왕참나무와 메타세쿼이어 나무. 수원시 제공
2020년 영통구 망포동에 조성된 글빛누리공원(동탄지성로 549-15)은 ‘자연의 바람과 문화의 바람’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작년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조경의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대왕참나무길은 가을철 단풍의 절정을 이룬다. 대왕참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네 줄로 늘어서 있는 공간도 있다. 억새류, 억새모닝라이트, 핑크뮬리 등 22종에 달하는 초화류가 심겨져 있다.

색의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동탄원천로영통구를 가로지르는 동탄원천로 중 매탄권선역사거리~삼성교사거리 구간에는 느티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심겨져 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