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대체육·배양육 투자로 미래 준비

대상 배양육 시제품. 대상 제공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소재 사업 확대를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최근 대체육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배양육 개발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배양육 시장의 최대 화두인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 잡겠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4조2400억원이던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3년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 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다.아직 상업적으로 대량생산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일반 육류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 토양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런 흐름에 맞춰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판매 채널별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했다.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분석한 뒤 최적의 조합을 찾아 기존 고기의 질감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급식 메뉴로 활용할 너비아니, 함박스테이크, 치킨너겟과 글로벌 전용 한식 가정간편식(HMR)이 이곳에서 개발된다.

지난 2일 대상은 대체육 회사 비페코에 지분을 투자했다. 비페코는 자체 개발한 ‘푸드 3D 프린팅 잉크’와 노즐 시스템을 활용해 대체육 내부 구조를 설계하고 근섬유 조직과 육류 품질을 높여 실제 고기와 흡사한 제품을 개발한다. 비페코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동물세포 배양배지 선도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6월), 배양육 및 배양배지 소재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8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배양육 경제성·안전성 확보




임정배 대표
대상은 배양육의 소비자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산 원가 절감에 힘쓰고 있다. 배양육 생산 원가의 90%를 차지하는 배양육 배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배양배지 원료인 아미노산과 식물성 유용 소재에 대한 제조 기술을 갖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생산하는 업체”라며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제조원가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배양배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앞으로 대체육 사업은 물론 화이트 바이오,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라이신 등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1위인 전분당 부문의 비식품 분야 제품군을 확대 및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