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환경 투자 10배 늘리고 에너지 절감 유리 개발

KCC글라스(회장 정몽익)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KCC글라스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환경친화적 기술력과 고객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일등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2025, ESG 리딩 컴퍼니’라는 전략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제품 개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다양성 보장 등 12개 세부 전략과제를 수립했다.KCC글라스는 환경 투자 비용을 2020년 2억6700만원에서 지난해 24억91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5만t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KCC글라스는 여주공장, 전의공장 등 전국 사업장 총 6곳에 4만4659㎡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약 9.9기가와트시(GWh)의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9.9GWh는 일반 가정 약 36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KCC글라스의 친환경 연구개발(R&D)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유리 분야에서는 자동차의 냉방 부하를 줄여 연료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태양열 차단 유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선루프에 설치된 태양전지로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 유리 제품도 갖췄다. 최근에는 두께를 기존 5.0㎜에서 4.5㎜로 10% 경량화한 차량 앞유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자동차 경량화를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건축용 유리 분야에서도 뛰어난 단열 성능과 태양열 차폐 성능으로 건물 냉난방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감시키는 로이유리(Low-E Glass·저방사 유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정몽익 회장
바닥재, 데코레이션 필름 등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 인테리어’의 인테리어 제품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방출량을 최소화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홈씨씨 인테리어의 주요 제품은 환경부 공인 환경마크(환경표지인증), 친환경건축자재(HB) 인증, 대한아토피협회 추천제품 마크 등 각종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았다.

KCC글라스는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경영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함과 동시에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해 기후변화와 수자원 부문의 환경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친환경 사업장 구축과 환경 오염물질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의 ‘2022년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는 상위 5%에 해당하는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