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양 안간힘' 카뱅 경영진, 자사주 10억원어치 매수

사진=뉴스1
주가 부양에 팔을 걷은 카카오뱅크 경영진이 자사주 총 5만685주를 사들였다. 최근 급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11일 김석 최고전략책임자와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신희철 최고인사책임자 등 임원 12명이 지난 6~7일 이틀 간 자사주 총 5만68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9억6235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난 7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내년 초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윤 대표는 7일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루만에 9%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자 이를 뒤집기 위해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냈다.

다만 실제 시행은 올해 회계결산이 끝난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한 만큼 경영진이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임원진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1만8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개장 직후 한때 1.91% 내린 1만8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작년 8월 고점(9만4400원) 대비 81% 낮은 가격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