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GKL, '성희롱·향응 수수' 징계 받아도 성과급 퍼줬다

공기업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방만 경영
이용 의원 "중징계 직원에게도 성과급 지급"
5년간 성과급 총 7억 4600만원 달해
공기업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이 징계받은 직원에게도 성과급을 퍼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GKL은 견책·근신·감봉 등의 경징계뿐 아니라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은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을 꾸준히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징계의 경우 성과급을 전부 지급했고, 성희롱 등으로 중징계받은 직원에게도 성과급 일부를 지급하여 이들에게 지급된 성과급만 5년간 총 7억 4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2020년 10월, 국민권익위원회는 정부 예산을 받는 공직 유관 단체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비리 행위자의 성과급과 명예퇴직수당 지급을 금지하도록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GKL 내부에서 2017년부터 5년간 견책 32회, 근신 11회, 감봉 23회, 정직 19회, 면직 10회의 총 95회의 징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5급이 37회, 4급이 15회, 3급이 15회, 2급이 6회, 1급이 3회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징계 내용별로는 골프 접대 등 향응 수수 12회, 고객에게 제공하는 접대 및 서비스를 의미하는 ‘콤프’ 사적 유용 8회, 성희롱 등 성비위 7회, 폭행·폭언 6회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하여 무단으로 강원랜드에 출입하여 도박하는 등의 사유로 징계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GKL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보다는 직원 배를 불리기에 더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광산업 육성 지원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누구보다 모범적 행보를 보여야 할 구성원들이 골프접대, 성희롱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성과급까지 챙기는 행태는 국민 모두에게 지탄받아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징계자에 대한 성과급 지급 제도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예산 활용으로, 사회공헌 분야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