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폭발에 러 본토 돌아가려던 대형 화물차 발 묶여

지난 8일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사고로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본토로 돌아오려는 러시아인 상당수가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1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대교 폭발 후 크림반도 내 항구 등에는 페리를 이용해 케르치 해협을 건너 러시아 본토로 들어오려는 트럭 등 차량 650대 이상이 대기 중이다. 대기 중인 차량 가운데 중·소형 화물차 509대는 크림 항구에, 대형 화물차 150대는 케르치시에 있는 옛 공항 부지 등에 세워져 있다.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 1대도 항구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르치시 행정부의 스뱌토슬라프 브루사코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이런 상황을 알리며 "화물차 운전자와 버스 승객들은 케르치 해협을 건너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크림반도에 머무는 관광객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러시아 연방 관광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크림반도에는 러시아 각지에서 온 관광객 5만 명가량이 머물고 있었다.

이 가운데 1천 명 정도는 사고 발생 당일 러시아 본토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사고 여파로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야 했다. 크림대교의 자동차와 열차 운행은 사고 이틀째 재개됐다.

다만, 자동차 통행은 차량용 교량 왕복 2차로만을 이용할 수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로 돌아가려면 크림대교 입구에서 수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 당국은 트럭과 버스 등 대형 차량은 교량 점검이 끝날 때까지 페리를 이용하도록 했다. 현재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오가는 페리는 2대만 운영되고 있으며, 조만간 2대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6시 7분께 크림대교에서 폭발 사고가 났으며 러시아는 이 사고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