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창립 70주년…김승연 회장 '지속적 혁신' 주문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제시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지자"며 임직원에 지속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9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1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한화는 10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바라본다"며 "지금까지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 패러다임을 이끌 지속가능한 한화만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70년은 끊임 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였다"면서 "70년의 역사는 소중한 자산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2년 김승연 회장의 부친인 현암(玄岩) 김종희 한화 창업주는 조선화약공판을 인수하며 한국화약을 설립했다. 화약회사로 출발한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신재생에너지, 방산, 에너지, 석유화학, 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올해 상반기 기준 9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1년 부친 김종희 창업주 타계로 29세에 회장직에 오른 김승연 회장이 이같은 성장을 이끌었다.

김승연 회장은 100년 한화의 청사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제시했다.그는 "창업 때부터 '사업보국'(事業報國)을 바탕으로 남들이 가지 못하는 길, 가려 하지 않는 길을 걸어왔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토탈 방산 기업, 그린에너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그 이상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일상에 가장 밀접한 금융·서비스에서부터 꿈과 미래를 앞당길 화학·에너지·항공우주까지 모든 영역에서 한화다운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가 기대되는 한화를 만들어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사업 재편과 투자를 통해 이같은 청사진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일례로 한화그룹은 지난해 출범한 한화스페이스허브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위산업 재편을 통해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상태다.

한화그룹은 '사업보국' 창업 이념과 '함께멀리'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100년 한화를 향한 혁신의 길에 우수한 인재와 윤리·준법경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정한 보상과 과감한 채용 및 발탁을 통해 함께 도전하고 꿈을 키우며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