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한다고?…'아이폰 개통행사' 갤Z폴드와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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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 국면에 이통사 아이폰 대면 개통행사 '부활'올 하반기 삼성전자(갤럭시Z폴드4·플립4)와 애플(아이폰14)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각각 출시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3사의 단말기 개통행사가 다른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갤럭시Z폴드4·플립4 출시 때는 메타버스 형식으로 개통행사를 한 반면 아이폰14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갤Z폴드·플립은 안 하더니…아이폰은 '1호 개통행사'까지?
코로나 진정되자…이통사 아이폰 개통행사 '부활'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지난 7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아이폰14 공식 개통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행사를 열거나 온라인 행사에 주력한 것과 반대로 대면 오프라인 행사에 보다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 8월 공식 출시된 갤럭시Z폴드4·갤럭시Z플립4 개통 행사보다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다.KT는 아이폰14 출시일 당일에 서울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특화 매장 '홍대 애드샵 플러스(Add Shop+)'에서 아이폰 1호 개통자를 위한 별도 개통식을 열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통 행사가 생략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2년 만에 1호 개통자를 초청해 월 13만원 상당 최고가 5G 요금제 1년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회사 임원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LG유플러스 역시 아이폰14 개통일 강남 특화매장 '일상비일상의틈'(이하 틈)에 팝업스토어와 포토부스를 마련했다. 오는 30일까지 약 3주간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아이폰14를 대여받고 내부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유명 사진 브랜드 '시현하다' 프레임을 통해 무료로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지난해 아이폰13 개통 당시 온라인으로 간소하게 비대면 개통 행사를 진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통 행사에 힘을 쏟았다.SK텔레콤은 별도 개통 행사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개통 기념으로 예약한 아이폰14를 오전 8시부터 배송해주는 '모닝픽'과 오전 중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모닝퀵' 서비스를 제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초기 물량이 부족하고 특정 모델에 쏠림 현상이 심해 이번 개통시에는 '모닝픽', '모닝퀵' 등 배송 신속성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폴드4·플립4 개통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
지난해 아이폰13 개통 행사가 생략되거나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움직임이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개통 행사와 비교해서도 차이가 있다.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홍보에 치중했었다.갤럭시Z폴드4·Z플립4 개통 당시 이통3사는 사전예약 기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가상현실 체험매장 '메타스퀘어' 등을 조성해 사전 예약 및 경품 행사를 준비했었다. 예년에 별도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등을 초청해 실시간 방송으로 사전 개통 행사를 마련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LG유플러스는 특화매장 '틈'에서 추첨을 통해 소수(30명) 가입자를 초청하는 '메종키츠네 프라이빗 파티'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지난해 오히려 갤럭시Z폴드3·플립3 개통행사 때 '틈' 매장에서 개통 1호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전달식 및 개통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원더 플립 랜드'를 조성해 갤럭시Z폴드4·Z플립4 사전 예약 및 구매 혜택 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개통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홍대 특화매장 'T팩토리'에서 갤럭시Z폴드3·플립3 폴더블 체험존을 마련한 것과 달리 온라인 행사에 집중한 모습이다.통상적으로 개통 행사는 세부 내용에 따라 제조사와 이통사가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개통 행사 등 비용을 거의 지불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통사가 대면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높아지는 아이폰 수요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를 기록했다. 올해 애플의 점유율은 △6월 27.28% △7월 29.45% △8월 32.97% △9월 34.1%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는 통상적으로 1호 개통 고객 행사를 하지 않고 애플은 전통적으로 1호 개통식을 하는 분위기 차이 때문"이라며 "이통사 입장에선 똑같이 중요한 단말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 역시 "KT가 아이폰 1호 고객 개통행사를 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들여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마케팅 분위기가 다른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