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해 또 2,200 붕괴…환율은 22.8원 급등한 1,435.2원(종합)

기관, 코스피만 3천101억원 순매도
코스닥 4.2% 폭락…원/달러 환율 상승폭 2년 7개월만에 최대
코스피가 11일 또다시 큰 폭으로 내려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7포인트(1.83%) 내린 2,192.0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30일(2,155.4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9.82포인트(1.78%) 낮은 2,193.02에 개장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천10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70억원, 1천93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8원 오른 달러당 1,43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 기준 2020년 3월 19일(40원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3.5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달아 금리 인상에 나서고,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확전 가능성이 대두되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앞서 미국의 고용 상황이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든 가운데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 무역적자 상황이 악화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천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은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금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 결과 등에 따라서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로 삼성전자(-1.42%)와 SK하이닉스(-1.10%)가 동반 하락했다.

자동차 업계의 수요 침체가 예상되면서 현대차(-4.27%)와 기아(5.07%)도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1%), 네이버(-0.94%), 셀트리온(-0.60%), 카카오(-1.57%) 등도 줄줄이 내림세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11%)은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 상승 마감했고, LG화학(1.36%)과 삼성SDI(1.52%)도 강세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5.11%), 섬유·의복(-4.92%), 기계(-4.71%), 운송장비(-3.96%), 전기가스업(-3.79%), 운수·창고(-3.51%), 종이·목재(-3.50%), 의료정밀(-3.71%)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99포인트(4.15%)나 폭락한 669.5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가 67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5월 7일(668.17)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9포인트(1.89%) 내린 685.30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시총도 307조4천400억원으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는 2020년 10월 27일(305조5천89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원, 75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천42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1.44%)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2.26%), 엘앤에프(-1.28%), HLB(-5.47%), 카카오게임즈(-3.54%), 에코프로(-2.08%), 펄어비스(-7.10%)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7천54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267억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