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조만간 반정부 시위 배후 공격"

지난달에는 '시위 연관' 이유로 이라크북부 쿠르드족 기지 공습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조만간 반정부 시위의 배후 세력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세파뉴스에 따르면 살라미 사령관은 이날 전사자 추모 행사에 참석해 "이란의 젊은이들을 선동해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적들에 대한 복수를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미 사령관은 공격 목표가 될 단체나 지역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8일 반정부 시위와 연관이 있다며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적이 있다.

살라미 사령관은 "미국과 유럽, 사우디의 싱크탱크와 언론이 이란에 대한 적대적인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이들은 이란이 제재 속에서 이룬 업적을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젊은이들은 순교자들의 피로 지켜온 강력한 안보, 역내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서방의 정치적 선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쿠르드족이 많이 사는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州) 출신인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5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