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도 '월세시대'…5건 중 1건 100만원 넘어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 조사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에서 월세 100만원 이상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오르자 전세 대출 이자 부담이 덩달아 커지면서 월세를 낀 계약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단 분석이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온해 1~9월 서울 소형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총 8만550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월세를 낀 거래량은 3만9891건으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았다.이 가운데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거래는 71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전체 월세 거래 가운데서는 18%를 차지했다.

비중과 함께 가격도 상승세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있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는 지난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작년 8월엔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이었는데 1년간 월세가 40만원 뛴 수준이다.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55㎡도 지난 8월 보증금 1억원, 월세 1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65만원이던 매물이다.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 대출 이자가 늘면서 매매와 전세가 줄어들었다"며 "반면 월세를 낀 매물의 수요는 늘어나면서 가격도 뛰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