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IT 수요 부진폭 커…목표가 ↓"-하나

목표가 17만5000원 제시
하나증권은 12일 삼성전기에 대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3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25.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3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2조4119억원,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 26% 감소한 수치로 이는 최근 하향 중인 시장추정치조차 밑도는 실적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의 주 요인은 컴포넌트 솔루션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9% 감소하기 때문"이라며 "중화권 스마트폰, PC를 비롯한 IT 제품 수요가 분기 초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역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카메라 모듈도 중국 스마트폰의 부진 영향을 받았고, 패키지기판은 우호적인 환율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보다 19% 낮춘 수치란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하향폭보다도 증익이 감익으로 방향 전환되는 점이 부담스럽다"며 "현재 전방산업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내년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글로벌 비교기업들의 낮아진 배수를 반영해 삼성전기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9%, 20% 내렸다.

김 연구원은 다만 "현재 주가는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8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4배로 각각 역사적 밴드 하단에 근접해 있고, 2018년 이후 향상된 이익 체력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하는 이유는 제품 믹스가 과거 대비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패키지 솔루션의 이익 기여도 확대로 전사 이익의 질 또한 향상됐다"고 말했다.그러면서 "IT 제품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과거 대비 확실하게 개선된 이익 체력을 감안하면 주가는 매수를 고민해야 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