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목표가 4.9만→2만…업황 둔화·실적 부진"-키움

목표가 2만원 제시
사진=카카오뱅크
키움증권은 12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60%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을 유지했다.

올 3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8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키움증권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 신규 상품 출시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기대 이하의 대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이자부문 실적 역시 기대 이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등 비은행의 조달 여건 악화로 연계 대출 사업이 부진한 데다, 증시 부진으로 연계계좌 수익 역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서 연구원은 "단기적인 업황 악화로 기대했던 성장이 어려워지자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올 6월 말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이 33.6%에 달하는 업계 최고의 자본력이 오히려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대출 확대 정책보다는 금융 안정 위험 완화를 위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금융 혁신이 인터넷전문은행 성장에 기여했듯 규제 강화는 당분간 인터넷전문 은행 성장의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카카오뱅크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 관리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서 연구원은 "과잉자본 문제가 해소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이런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