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경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유럽의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되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 시각) 세계 경제 전망 수정보고서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 공급의 지정학적 재조정은 "광범위하고 영속적인 것"이라고 밝혔다.고린차스 수석은 "(유럽은) 올해 겨울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겠지만, 2023년 겨울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당장 닥칠 난방 등 어려움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권고"라며 "이는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보다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 정상화의 길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 정책을 지속해야 하지만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발표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고린차스 수석은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많은 이들에게 2023년은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폭풍 구름이 몰려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