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베팅땐
변동금리 선택 후 상황 관망을"
자고 나면 오르는 대출금리에 주택담보대출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택하고 싶지만, 앞으로 더 오를지 모르는 기준금리를 생각하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 같아서다.

고정금리는 첫 5년 동안 대출 실행 시 금리로 고정되고, 그 이후부터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반면 변동금리는 대출기간 동안 6개월~1년 주기로 기준금리 변동에 맞춰 대출 금리가 계속 바뀐다. 어떤 기준금리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변동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나의 대출금리 변동 폭이 달라지게 된다.통상적으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낮다. 은행이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시장금리 변동의 위험을 없애주는 대신 금리를 더 높게 설정하기 때문이다. 10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6~6.78%, 고정금리는 연 5.04~6.98%다.

보통의 경우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당장 대출금리가 더 높아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상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이례적인 초저금리 국면이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금리 상승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내년 이후에는 지금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거나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측한다면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대부분 은행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기 때문에 대환이 용이한 편”이라며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에 베팅한다면 일단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차이가 1%포인트 이내라면 고정금리를 추천하는 편”이라면서도 “대출을 얼마나 유지할지, 실제 금리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