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ODM서 세계 1위 할 것"…코스맥스의 도전장

Cover Story
코스맥스바이오·코스맥스엔비티

코스맥스바이오, R&D 집중 투자
수국잎·로즈마리 등 자생식물 기반
개별인정형 원료, 4년내 20개 개발
분말·젤리스틱…'새로운 제형' 출시
암웨이·종근당 등 150곳에 공급

코스맥스엔비티의 탄탄한 공급망
韓·中·美·호주 등에 네트워크 구축해
전세계 300여개 업체 고객사로 확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생산·마케팅
원스톱 맞춤형 건기식 시장서 '우위'

반려동물 건기식 시장도 진출
충북 괴산에 2000㎡ 규모 생산공장
"사람 먹어도 문제 없는 제품 만들 것"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코스맥스바이오 및 코스맥스엔비티 사옥에서 직원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의 경쟁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코스맥스가 그동안 전세계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시장에서 쌓아온 1위 명성을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맥스에서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ODM 및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 등을 담당하는 코스맥스바이오와 코스맥스엔비티를 앞세워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취지로 자생식물을 기반으로 개발한 개별인정형 소재가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 특허도 매년 급증하며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독보적인 생산 능력과 전세계 주요 국가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역시 코스맥스가 갖춘 차별화한 경쟁력이다. 코로나19는 기회가 됐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엔데믹 전환은 또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이완경 부회장은 “기술력과 생산력 등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제품을 선제적으로 제안함으로써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도권 및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초격차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제형·생산 경쟁력 … 코스맥스바이오

코스맥스바이오는 최근 오는 2026년까지 20여 개가 넘는 개별인정형 원료를 선보여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예상 매출액인 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3000억원을 코스맥스 소재를 활용해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차별화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오랜 기간 노력과 비용을 쏟아부어야 성과가 가시화할 수 있는 분야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다양한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눈건강 소재인 차즈기열수추출물을 비롯해 다이어트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국잎열수추출물, 피부 주름 개선 소재인 로즈마리복합추출물 등이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상대적으로 독성 및 부작용이 적은데다 제조업체가 주도권을 갖기 때문에 개별인정형 제품이 많아질수록 수익성도 좋아진다. 현재 체지방 감소, 갱년기 증상 완화, 불면증 해소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이다.새로운 형태의 제형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분말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지비드를 개발했으며, 천연 식물로 정제를 코팅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국내 최초로 젤리스틱을 제조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젤리 내에 과일을 넣어 만든 스틱형 젤리도 고객사 및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프트캡슐은 국내 최대 규모인 매달 9600만개 생산이 가능할 만큼 설비 및 기술력을 갖췄다. 최근엔 국내 최초로 새 제형인 ‘단백질 바’ 형태를 선보이며 식감과 맛을 비롯해 기능성까지 확보했다.

1984년 설립된 코스맥스바이오는 암웨이 종근당 대상 등 국내 150여 개 업체에 1000여 개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납품까지 의약품 수준의 품질관리를 한다”며 “끊임없는 R&D를 통한 다양한 제형,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은 코스맥스바이오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엔비티의 글로벌 공급망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코스맥스엔비티는 성장력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해외 법인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마쳤다. 국내 건기식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고객사 확보에 집중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적자폭을 줄임으로써 내실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미국 법인은 온라인 및 유통 고객사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도록 보강하고 영업 조직도 강화했다. 호주 법인은 신규 사업으로 펫 케어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온라인 전용 신제품 론칭, 글로벌 브랜드와의 신규 프로젝트, 채널 다각화 등 온라인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한국와 중국, 미국, 호주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 이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세계 300여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제형개발 전문 연구소 및 소재개발 전문 연구소를 뒀으며, 전체 임직원의 30% 이상이 R&D 인력일 만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2년 국내 최초의 건기식 마케팅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설립된 코스맥스엔비티는 ‘원스톱 맞춤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시장 동향 분석부터 제품 기획, 패키지 디자인, 생산, 마케팅까지 도와주는 서비스로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코스맥스 계열사인 믹스앤매치에서도 최근 코스맥스엔비티와 함께 ‘브이랩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도래할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한편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5월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ODM 법인인 코스맥스펫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ODM 산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한 품질 및 R&D 경쟁력으로 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북 괴산에 2000㎡ 규모의 생산공장도 마련했다.

이 부회장은 “사람이 먹어도 문제없는 ‘휴먼 그레이드’ 수준으로 곧 관련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룹 내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