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과 맞먹는 제주 난방용 등유…ℓ당 100원 차이

서민들 난방 걱정 주름살…경유 가격도 전국 최고

제주에서 겨울철 난방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등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크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제주지역 난방용 등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604.2원이다.

등유 가격은 지난 7월 ℓ당 평균 1천741.35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3개월간 137.15원 내리는 데 그쳤다.

휘발유는 지난 7월 ℓ당 2천27.89원을 기록했다가 현재 ℓ당 1천705.06원으로 3개월간 322.83원 내려 등유 보다 하락폭이 컸다. 현재 등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과 비교해 ℓ당 불과 100.86원 차이다.

최근 두 달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 하락했지만, 국제 등유 가격은 7% 떨어졌다.

또 지난 7월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30%에서 37%로 확대됐지만, 등유에 붙는 유류세는 2014년부터 최대 인하 폭인 30%를 이미 적용해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등유의 경우 겨울철 난방을 위해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추가 인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들은 치솟은 물가에 난방비 부담까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유 가격도 지난 10일 기준 ℓ당 1천975.74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내 경유 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싸다. 제주도는 민간감시단을 구성해 경유 가격 등을 조사해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와 저렴한 주유소의 정보를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도는 또한 조사 시작 시점과 끝 시점의 유가를 비교하고 주간 단위 국제유가 상승기와 하락기 도내 유가가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