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폐암발생률 35배 높아…환기·인력제도 개선해야"

광주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기자회견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연대 회의는 12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인력확충을 요구했다. 연대 회의는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식 조리 중 나오는 유해 물질로 암 발생률이 높은데다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비하다"며 "환기 시설 개선과 대체인력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대 회의는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비율은 비슷한 성별과 연령대의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 35배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각 시도교육청에서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조치를 시행한 곳은 전국에 단 90개 학교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 급식종사자의 경우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자 508명 중 이상소견자는 141명으로 약 28%에 이르고 이중 폐암 의심자는 10명에 달했다. 연대 회의는 "압축적인 고강도 노동으로 근골격계질환 및 낙상, 화상 등에 노출돼 있어 산업재해 발생 건수도 작년에 1천200건을 넘겼지만 대체 인력이 없어 연가나 병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인력 제도를 개선해 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학 중 비급여 고용과 복리후생비 차별 등 불평등한 임금체계 및 처우가 급식노동자 입사율을 낮추고 퇴사율을 높여 인력 부족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임금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오는 15일 상경해 전국 학교 급식노동자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11월 총파업까지 단행할 계획이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