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증시…코스피, 외인 힘 받고 2200선 회복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2일 국내 증시는 혼돈의 장세였다. 영국 금융시장 불안 영향에 지수는 장 내내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들어 환율·국채금리 하락에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하락하던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반도체주 중심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2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홀로 2387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9억원, 105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LG에너지솔루션(-2.91%)과 LG화학(-1.01%), 현대차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0.72%)와 SK하이닉스(4.21%) 등 반도체 대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한다는 발표가 미국 기업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카카오(-0.5%)는 이날도 하락해 시가총액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11위다. 현대차는 보합세를 띄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17포인트(0.32%) 상승한 671.67을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8억원, 64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혼자 8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셀트리온헬스케어(-0.31%), HLB(-1.08%), 카카오게임즈(-2.88%) 등 외 7개 종목이 올랐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금리 인상 발표를 소화하며 상승 전환했다"며 "환율 하락에 반도체주 등 전일 급락한 업종 위주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 및 환율 하향세에 증시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3원 내린 1424.9원을 기록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에서 3%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던 한은은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이날 역대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선 건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띄었다.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오는 14일 채권매입을 종료하겠다는 앤드류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발언에 변동성을 키웠다. 유동성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짓눌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1포인트(0.12%) 오른 29,239.1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5포인트(0.65%) 떨어진 3,588.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5.91포인트(1.10%) 밀린 10,426.1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