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마이데이터 진출…불붙는 통신3사 '초개인화' 경쟁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본허가를 취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용자 데이터를 관리해온 ‘데이터 강자’ 통신 3사간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KT·LG유플러스 '실생활 체감형 혜택 서비스' 표방

그래픽 한경DB
12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이날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데이터는 통신사, 카드사, 은행, 의료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모아 통합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개인이 동의할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각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개개인에 대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신용·자산·건강 관리 등에 두루 쓸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다음달 중 국내외 대형 온라인브랜드와 제휴한 편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 데이터 기반 각종 편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점수 부스터 △통신 요금제 맞춤 추천 △통신 제휴카드 이용실적 안내 등이다. 통신과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놓치기 쉬운 금융 일정 등을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생활비서’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급여일, 대출이자 납부일, 보험 갱신일 등을 미리 알려주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이용자가 가입돼 있는 각종 보험·대출 상품 등에 대한 알림을 통합 제공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허가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다. 통신 빅데이터와 금융을 연계해 이용자가 그간 놓치고 있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는 ‘머니Me(가칭)’ 서비스를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주로 쓰는 카드 중 어떤 카드로 결제하면 포인트 적립을 더 받을 수 있는지, 어느 곳에 쿠폰 적용이 되는 지 등 '체감형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유플러스(U+) 멤버스 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의 지출 내역을 종합해 알려주고, 지출 분야별로 '꿀팁'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다각도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a' 데이터 혁신 서비스 나올까

SK텔레콤은 지난 7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지난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베타 형식으로 시작했다. 본인 인증 서비스 패스(PASS) 앱을 통해서다.

SK텔레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 통합 조회 기능을 비롯해 19개 재무지표를 통한 입체적인 재무건강진단, 재무 코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향후 인공지능(AI) 비서 앱 '에이닷'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연계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그간 각종 개인정보보호 규제에 막혀 나올 수 없었던 신사업 분야다. 통신 3사는 그간 쌓아온 이용자 데이터 관리·분석 역량을 십분 활용해 이용자에게 새 가치를 전달하고 신규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기본 이용자 데이터를 비롯해 특정 시기 주요 시간대에 이용자들이 몰리는 지역, 모바일 결제 행태 등 매우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획기적인 새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