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버팀목"…실적 뛰는 배당주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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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배당수익률 10% 육박코스피지수가 2100~2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전문가의 증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배당주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 기대가 훼손되지 않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효성·삼성증권·SKT도 7~8%대
경기침체 땐 배당포기·삭감 우려
실적 개선되는 종목 선별해야
배당주로 하락장 넘어볼까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26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BNK금융지주(10.1%·11일 종가 기준)다. DGB금융지주(10.0%)도 배당수익률이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이 밖에 에쓰오일(9.7%), 우리금융지주(9.7%) 등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한다. 일회성 배당이 아닌 전통적 배당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올해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증시 급락이 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당은 막막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는 힘이 된다”며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배당주에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11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한 우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실적 개선 여부 주목”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의 기본 원칙은 장기 투자라고 강조한다. 올해 배당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배당금이 삭감되지 않을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배당컷(배당 포기나 삭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주는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저하 등으로 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효성(8.8%), 삼성증권(7.8%), 쌍용C&E(7.5%), 한국가스공사(7.0%), SK텔레콤(7.0%), NH투자증권(6.7%) 등이 꼽힌다.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고배당주 가운데 통신·생명보험·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증권주도 내년 증시가 반등한다면 배당수익과 매매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간배당 시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와 에쓰오일은 반기 배당을 한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쌍용C&E 등은 분기마다 배당금을 준다. 중간배당을 했을 경우 12월 기말 배당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